英 ‘다우닝가 10번지의 회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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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에 따르면 영국 노동당 대표에 출마한 앤디 버넘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은 9일 현재 노동당 하원의원 403명 중 322명의 지지를 확보했다. 이변이 없는 한 이달 20일 차기 총리직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 2016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이후 10년 만에 벌써 일곱 번째 총리 교체다. 1945~2016년 70여 년간 단 13명의 총리를 거치며 정치적 안정을 누렸던 것과 대비된다.
이를 두고 나온 신조어가 ‘다우닝가 10번지의 회전문’이다.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 총리 관저와 집무실이 있는 것에 빗대어 회전문이 돌아가듯 총리가 짧은 시간 자주 바뀐다는 뜻이다. 영국 언론들은 유력 정치인들이 총리직을 번갈아 차지한다면서 ‘정치적 의자 빼앗기 놀이(musical chairs)’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영국(Britain) 정치가 이탈리아(Italy)만큼 불안정하다는 의미로 ‘브리털리(Britaly)’라는 합성어도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이탈리아 총리가 5명 바뀐 것에 비해 영국의 정치 불안이 더 심한 모양새다.
영국의 리더십 위기는 브렉시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데이비드 캐머런과 테리사 메이는 각각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과 유럽연합(EU)과의 합의안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브렉시트 찬성론자들은 장밋빛 청사진을 내걸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영국 경제는 EU에 잔류했을 때에 비해 무역·투자 등이 위축되면서 국내총생산(GDP)이 타격을 입었다. 후임 총리들은 EU와의 안보·경제 관계 재설정에 시간을 허비했고 구조개혁 대신 손쉬운 돈풀기에 몰두하다 만성적인 경제난에 중도 사퇴를 반복했다.
양당제 중심의 영국 정치 지형도 완전히 바뀌는 중이다. 올 5월 지방선거에서 집권 노동당은 기존 지방의회 의석수의 절반을 잃는 참패를 당했고 보수당은 4위로 추락했다. 대신 극우 성향의 영국개혁당이 1위로 올라섰다. 영국 보수당 강경파들이 반이민 정서 등을 등에 업고 브렉시트를 주도했지만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포퓰리즘은 일반 국민은 물론 정치인에게도 대가를 요구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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